어느덧 단단한 얼음이 녹고 꽃이 만개하는 봄철이 다가왔다. 따뜻한 바람이 부는 봄철에는 건물 신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새 보금자리를 찾는 사람과 야외 취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거리에 활기가 넘치는 만큼 일반인 전기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작업현장에서 전력설비 접촉에 의한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통계청 건축착공현황(2021~2023년) 자료에 따르면 봄철(3~4월) 건축착공은 겨울철(1~2월) 대비 70.8% 증가한다고 한다. 이렇듯 봄철에는 건축현장이 분주해짐에 따라 안전사고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건축현장에서 비계 설치작업, 중장비 작업 시 전력설비와 안전거리가 유지되지 않으면 작은 실수로도 감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이사작업 간판작업 같은 소규모 작업에서도 전력선 접촉에 의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주에 설치된 22.9kV 특고압전선은 직접적인 접촉이 아니라도 90cm 이내에서는 감전 위험이 있으므로 작업 중 전력설비에 접촉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한전에 연락하여 건축용 방호관을 설치한 후 안전에 유의하여 작업해야 한다.
야외 취미활동에서도 전기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낚시터에서 낚싯대를 던질 때는 인근에 전력설비가 있는지 주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전철역 안에서 낚싯대를 들고 이동하던 중 낚싯대가 고압선에 접촉되어 감전사고를 발생시킨 사례가 있으니 항상 주의해야 한다.
낚시 외에도 제주에서 2023년 6월에 패러글라이딩이 전주 고압선에 걸린 사망사고가 2건이나 발생했다. 패러글라이딩 감전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기상 상황을 반드시 확인하고 무리하게 비행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전선에 걸리면 즉시 신고해야 하며 홀로 탈출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레저활동을 통한 즐거움은 안전이 보장된 뒤에야 비로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감전사고는 발생 빈도는 낮은 편이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대부분 중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작은 관심으로 전기안전사고를 예방하여 안전하고 따스한 봄바람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위 극 한국전력공사 인천본부장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